거시경제 관련된 뉴스에서 자주 등장하는 단어 중 '피벗'(pivot)이라는 단어가 있습니다. 사전적으로는 '중심점' 또는 '회전하다'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단어 자체가 쓰임이 확장되어 어느 분야이든 '방향을 바꾼다'라는 의미로 해석하기도 합니다. 미국 연준이 주도하는 금리 정책의 방향을 바꾸는 경우에도 '피벗'이라는 용어가 사용됩니다.
투자자로서 미국 금리에 대한 이해와 전망을 하는 것은 상당히 중요한 부분으로 작용하며 이와 관련해서는 정말 많은 겨시경제 지표들이 존재합니다. 이러한 지표들을 종합적으로 고려하고 시장을 전망해 보는 것이 필요하지만 그중 금리와 관련된 연준의 피벗을 확인할 수 있는 필수적인 요소가 역레포와 레포 시장에 대한 이해입니다.
※ 목차
1. 역레포 시장과 역레포 금리에 대한 이해
■ 역레포 시장: 유동성 회수
역레포(Reverse Repo, Reverse Repurchase Agreement)는 미국 중앙은행의 공개시장운영 수단 중 하나로 뉴욕 연방준비은행이 RP(환매조건부채권) 매각을 통해 시장의 유동성을 흡수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 채권의 만기가 도래한다면 뉴욕연방준비은행은 환매수를 통해 다시 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합니다.
■ 역레포 금리: 연방은행이 채권을 시중은행에 매각하고 다시 매수할 때 더해지는 금액의 비율 차이
연방준비은행이 채권을 시중은행에 매각할 때 소요된 금액과, 채권을 다시 매수할 때 시중은행에 지급하는 금액의 차이를 역레포 금리라고 합니다.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뉴욕연방준비은행이 시중은행에 200억 원의 X채권을 200억 원에 A은행에 매각합니다. 이후 이 채권을 다시 환매수 할 때 A은행에 연방은행이 지급한 금액이 220억 원이라면 역레포 금리는 10%가 됩니다.
2. 레포 시장과 레포 금리 알아보기
■ 레포 시장: 유동성 공급
역레포와 정확히 반대되는 개념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레포(Repo)는 환매조건부채권(RP, Repurchase Agreement)을 의미합니다. 시중의 금융기관이 일정 기간 이후에 다시 되사는 조건으로 증권을 중앙은행에 맡기고 유동성을 확보한 이후, 약정한 시기가 도래했을 때 더 많은 가격을 중앙은행에 지불하고 자산을 매입하는 채권을 의미합니다.
■ 레포 금리: 시중은행이 채권을 중앙은행에 매각하고 다시 매수할 때 더해지는 금액의 비율 차이
역레포 금리를 설명할 때 들었던 예를 정확하게 반대로 뒤집으면 레포 금리가 됩니다. 관련된 예는 생략하도록 하겠습니다.
3. 역레포와 레포 시장을 이해하고 금리를 알아야 하는 이유
역레포와 레포 시장 원리, 그리고 금리를 이해해야 하는 이유는 현재 시장의 유동성 상태와 앞으로의 유동성 전망을 가능케 하기 때문입니다. 시장에 유동성이 풍부해지면 자산 시장으로 돈이 몰리게 되어 그 가치가 상승하게 되지만 반대로 유동성이 감소하면 반대로 자산시장의 자금이 유출되어 가치 하락의 결과를 만들어내기 때문입니다.
■ 역레포의 금리가 높다는 의미
- 중앙은행이 유동성을 회수하고자 함
- 현재의 유동성이 과다하며 추후 유동성이 감소할 것을 예측
■ 레포의 금리가 높다는 의미
- 시중은행이 유동성 공급을 원하고 있다는 의미
- 현재 시장의 유동성이 부족하며 추후 유동성이 풍부해질 것을 예측
펜더믹 사태 이후 엄청난 양의 유동성이 풀리고 인플레이션을 조절하기 위해 미국의 중앙은행은 금리를 높여가며 시중의 유동성을 회수하기 시작했습니다. QT가 시작하게 되면 보통 시장의 기준금리 보다 역레포 금리가 조금 더 높게 설정되는 경우가 있는데 이러한 경우 바로 중앙은행의 긴축 정책에 대한 의지를 확인할 수 있게 됩니다.
반대로 역레포 금리가 인하하기 시작한다면 긴축정책이 자칫 경기침체로 돌아설 우려가 있다는 것으로도 이해할 수 있기 때문에 긴축을 조금 더 완화하여 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하겠다는 의지로도 해석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된다면 주식이나 부동산과 같은 시장에도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투자자라면 단순히 기준금리의 이해만 가지고 갈 것이 아니라 역레포 금리에 대한 상황도 체크해 본다면 보다 더 정확하게 시장의 유동성을 확인할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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