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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만가지 리뷰/트래킹 등산 장비

파타고니아 토렌쉘 3L 등산용 가성비 하드쉘 후기 사이즈팁

by 보물파수꾼 2025. 3.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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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색상을 가진 최고의 가성비 하드쉘 재킷

Patagonia Torrentshell 3L Jacket
가격 200,000 전후
무게 394g
소재 H2No 원단 (3 Layer, 방수/투습 기능)
겨드랑이 오픈, 후드 조절기능, 왼쪽 주머니 보관

남성용 S size (Forge Grey, Basin Green)와 여성용 M size (Black)

추위를 많이 타시거나 저체온증이 쉽게 오는 분들 같은 경우에는 쉘 재킷을 겨울이나 가을뿐만 아니라 여름에도 정상에서 입기 위해 챙겨 다니는 것을 종종 본 적이 있습니다. 쉘 재킷, 흔히들 바람막이라고 부르는 이 점퍼는 외부의 바람뿐만 아니라 눈과 비를 막아주면서 내부의 땀을 배출해 주는 역할을 하는데 특히 겨울철 레이어링에서 가장 바깥에 위치하여 몸을 보호하는 역할을 하게 됩니다. 특히 내부의 땀이나 수분을 밖으로 배출하는 기능을 투습성이라고 하는데 솔직히 저 같은 땀쟁이들에게는 좀 한계가 있기는 합니다만 보통의 사람들에게는 레이어링의 방식에 따라서 상당히 효과를 볼 수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보통 고어텍스 소재를 사용하여 고성능에 가격이 비싼 제품들은 적게는 70에서 많게는 75데니어가 되어 지나가는 나뭇가지나 바위에 긁히더라도 쉽게 찢어지거나 자국이 남지 않는 제품들도 있습니다. 그러나 제가 오늘 리뷰를 하고자 하는 파타고니아의 토렌쉘은 비록 50데니어 수준이지만 값비싼 고성능의 제품들 못지않게 훌륭한 성능과 내구성을 자랑한다고 생각합니다. 반면 가격은 상대적으로 매우 저렴하다고 볼 수 있고요.

토렌쉘 3L 제품은 일단 색상이 너무 다양하고 마음에 드는 컬러가 많습니다. 또한 가격 대비 품질이나 기능 역시 좋다는 평가 덕분에 저희 집에는 남성용과 여성용을 합해서 모두 세 벌의 토렌쉘이 있습니다. 모두 직구를 통해 구입했는데 우리나라 파타고니아 공식 쇼핑몰에서는 높은 인기 때문에 사이즈를 구하기도 힘들고 색상 역시 다양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는 백화점을 포함한 오프라인 매장도 마찬가지인 것 같더라고요.

이러한 이유로 이 제품을 구입하기 위해 여기저기 정보를 취합하던 도중 파타고니아에서 나오는 의류는 해외에서 판매되는 제품들과 국내에서 정식으로 출시되는 제품들 간의 사이즈 차이가 없이 모두 한 가지로 통일되어 있다는 소식을 접하고 직구로 사는 것을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최고의 방법은 매장에서 직접 입어보고 제품에 대한 설명도 들어본 후 구입하는 것이겠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를 위해 이번 글에서는 1년 가까이 파타고니아의 토렌쉘을 입으며 느꼈던 후기를 비롯하여 사이즈에 대한 팁, 그리고 국내에서 판매되지 않는 색상을 해외 직구를 통해 구입하는 것에 대한 생각들을 적어보고자 합니다.

※ 목차

1. 파타고니아 토렌쉘 첫인상

2. 파타고니아 토렌쉘 3L 자세히 살펴보기

3. 패킹하기

4. 사이즈 선택 요령과 실제 착용 느낌

5. 총평

1. 파타고니아 토렌쉘 첫인상

가장 먼저 구입했던 남성용 Torrentshell 3L (Basin Green)

포장 상태는 크게 볼 게 없습니다. 미국에 있는 배송 대행지에서 제품을 한번 뜯어서 검수한다고 하는데 그래서인지 가지런히 깨끗하게 접혀있는 모습을 기대할 수는 없습니다. 직구의 특징인 것 같아서 이러한 부분은 감내해야 할 것 같네요. 배송 기간은 차이가 있겠지만 빠르면 일주일에서 열흘 정도 걸리는데 정말 늦게 오는 경우에는 휴일 포함 30일 정도가 걸렸던 적도 있습니다. 보통 오픈마켓 플랫폼에 입점한 개인 판매자들이 주로 해외 구매 대행을 하는데 가끔 대응이 느리고 CS의 수준이 좋지 못한 셀러를 만나면 정말 고생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래서 이러한 불편함에서 오는 약간의 언짢음 정도는 어쩔 수 없이 발생해야 한다는 게 직구의 특징인 것 같습니다.

3레이어 하드쉘 재킷이라 그런지 처음 받았을 때 좀 뻣뻣하고 거칠다는 느낌이 많이 들었습니다. 이런 겉감의 특성 때문인지 바스락거리는 소리가 제법 많이 납니다. 일상용으로 토렌쉘을 입으시는 분들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는데 저는 개인적으로 등산 용도가 아니면 입고 다니기에 불편할 것 같습니다.

소재는 파타고니아에서 자체 개발한 H2No® 기술이 적용된 소재를 사용합니다. 하드쉘의 기준이 보통 3레이어 즉, 세 겹의 원단을 붙여서 만들어 방풍, 발수 및 투습 기능을 극대화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겉감, 안감과 함께 중간에 들어간 옷감까지 각각 다양한 소재가 사용되었는데 섬유에 대한 지식이 많지 않아서 구체적으로 특장점과 관련된 말씀을 드리기는 어렵다는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그렇지만 굳이 고어텍스가 아니더라도 이미 많은 분들이 선택했고 저 역시도 혹한의 계절에도 별 무리 없이 잘 사용하는 제품이니 발수나 투습, 방풍 성능은 크게 염려 안 하셔도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2. 파타고니아 토렌쉘 3L 자세히 살펴보기

일단 대부분의 쉘 재킷들이 그러하겠지만 후드가 일체형으로 붙어있는데 확실히 이렇게 만들어진 바람막이 재킷이 안정적으로 뒤와 옆에서 불어오는 바람을 잘 막아주는 것 같습니다. 그렇지 않고 탈부착 형태의 재킷을 입게 되면 바람이 특히나 심하게 부는 날은 모자가 떨어져 나갈 것 같은 경험을 할 수 있으니 어지간하면 꼭 일체형으로 붙어있는 재킷을 선택하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후드를 썼을 때 좀 크다고 느끼시면 뒷면에 이렇게 후드의 부피를 줄일 수 있는 스트링이 있으며 이 스트링 끝에는 후드를 사용하지 않거나 걸리적거린다고 느끼면 접어서 고정할 수 있는 고리도 있습니다.

실제로 이렇게 후드를 고정하는지는 모르겠지만 글쎄요 저는 단 한 번도 후드가 거슬린다고 느낀 적이 없어서 굳이 이 기능은 사용할 일이 없을 것 같습니다.

후드에는 사진과 같이 챙이 앞으로 나와있습니다. 특히 아웃도어 전용으로 나오는 인슐레이션이나 쉘 재킷들이 이러한 모양이 많은데 비가 오는 날은 물방울이 얼굴로 바로 떨어지지 않게끔 해주는 역할을 하는 것 같습니다.

지퍼는 정면과 양쪽 주머니 모두 YKK사의 지퍼가 사용되었습니다. 그리고 재킷 하단 부분이 좀 커서 바람이 새는 느낌을 받는다면 스트링으로 조일 수 있게 되어있습니다.

흔히들 겨오픈이라고 하는데 이 겨드랑이 벤틸레이션 기능이 별것 아닌 듯 보여도 쉘 재킷 중에서 정말 필수적인 기능 중 하나입니다. 영하 20도에 가까운 매우 추운 날씨에 바람이 많이 부는 상황에서 등반을 하는 경우, 내부의 열과 땀, 수분을 방출하지 않으면 쉘 재킷 내부에 결로 현상이 발생하고 심하면 그 수분이 어는 경험을 하게 됩니다. 고작 겨드랑이 정도 열린다고 얼마나 효과가 있겠느냐고 생각하실 수 있지만 경험상 이렇게라도 내부의 열기와 수분을 배출하면 확실히 재킷 내부가 젖거나 축축해지는 것을 많이 방지할 수 있고 체온 유지에도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3. 패킹하기

왼쪽 주머니에 이렇게 생긴 고리가 있습니다. 이 왼쪽 주머니를 잡고 재킷을 뒤집어 꺼내는 느낌으로 잡아당기면 배낭에 넣거나 외부에 걸어서 패킹하기 좋게 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이렇게 옷을 패킹하는 것이 구김도 너무 많이 생기고 의외로 번거로워서 사용하지 않는 방법입니다. 혹시나 궁금하신 분들은 파타고니아 공식 홈페이지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대신 저는 위의 사진과 같이 가지런히 접어서 후드에 집어 넣는 방식으로 만들어서 배낭에 넣고 다닙니다. 물론 중간에 입고 벗고 하는 과정을 반복할 때는 배낭의 헤드 부분에 걸치거나 캥거루 포켓에 대충 넣고 다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이렇게 접어서 넣고 다니는게 구김도 덜 생기고 편리한 것 같습니다.

4. 사이즈 선택 요령과 실제 착용 느낌

남성용 파타고니아 토렌쉘 S 사이즈

제조사나 옷마다 차이가 있겠지만 저는 보통 남성 상의 기준으로 95나 100 정도의 옷을 입기도 했고, 보통 파타고니아에서 나오는 미들레이어나 티셔츠 제품들 또한 M 사이즈를 입어서 당연히 토렌쉘도 M 사이즈가 맞을 것으로 예상했는데 막상 착용해 보니 좀 많이 크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매장 직원분께서 토렌쉘 제품이 좀 크게 나오는 편이라고 하셔서 평소보다 한 사이즈 작은 S 사이즈를 선택했고 결과적으로 잘 맞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물론 팔이 좀 긴 편이거나 옷을 좀 여유 있게 입으시는 분들은 평소 사이즈대로 선택하셔도 괜찮겠지만 저와 같이 옷을 몸에 맞게 입는 것을 좋아하시는 분들은 평소 사이즈 보다 한 사이즈 작게 선택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거의 비슷한 사이즈인 토렌쉘 남성용 S와 여성용 M 사이즈

가장 큰 차이 두 가지는 남성용이 허리 라인이 들어가지 않은 일자형이고 소매 기장이 조금 더 길다는 것 정도입니다. 좌측 사진이 남성용 S 사이즈이고 우측 사진은 남성용 S사이즈에 여성용 M사이즈를 엎은 모습입니다. 물론 약간의 차이는 있을 수 있지만 말씀드린 대로 여성용이 허리 라인이 들어가 있고 골반 부분이 더 넓게 되어있습니다. 소매도 약간 짧은 편입니다. 좀 더 구체적으로 살펴보자면...

보는 시각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수 있겠지만 일단 어깨 라인을 일치시키고 확인한 총 기장은 거의 차이가 없습니다. 그리고 여성용이 약간 골반 부분이 더 넓은 것을 보실 수 있습니다.

사진과 같이 허리 부분도 여성용 토렌쉘이 더 들어간 보습을 보실 수 있습니다. 아마 전체 둘레로 계산해보면 대략 3~4cm 정도 여성용 토렌쉘이 더 작을 것으로 보입니다.

소매는 말씀드린 대로 남성용이 2cm 정도 더 긴 것 같습니다.

여성용 토렌쉘 M 사이즈

신장 160cm의 여성이 여성용 토렌쉘 M 사이즈를 입은 모습입니다. 원래 등산복 겉옷을 좀 여유있게 입는 것을 좋아하는 스타일임을 감안하고 봐주시면 좋겠습니다. 사진상으로는 좀 여유 있게 보여도 안에 미들레이어를 겹쳐 입고 배낭의 힙벨트를 타이트하게 맞추면 의외로 기장도 많이 길어보이지 않습니다. 소매는 벨크로로 조이면 됩니다.

남성용 토렌쉘 S 사이즈

허리가 여성용보다 더 넓은 남성용 토렌쉘이라 확실히 정면 모습을 보면 좀더 큰 모습입니다. 그런데 앞서 여성용과 마찬가지로 배낭을 매고 소매를 조정하면 크게 커보이거나 불편하지 않다고 합니다.

5. 총평

얼마 전 소백산과 지리산을 다녀왔는데 기온이 모두 영하 10도 아래로 내려간 추운 날씨였습니다. 특히 소백산의 경우 영하 14도였고 정상에서의 바람은 굳이 말씀 안 드려도 다들 잘 아실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러한 상황에서도 토렌쉘 만으로도 충분히 만족스러운 효과가 있었습니다. 등산 경험이 더 생기고 혹한의 상황에서 등산을 해야 하는 경우가 생긴다면 토렌쉘 보다 더 좋은 재킷을 알아볼지도 모르겠지만 당분간은 굳이 찾지 않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미 겨울의 정점에 와있어서 늦은 감이 있지만 등산용으로 입을 성능 좋고 가격은 비싸지 않은 바람막이 재킷을 찾고 계신다면 토렌쉘은 정말 괜찮은 선택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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