넉넉한 용량의 부족함 없는 사계절 등산배낭
Gregory ZULU 30 Olive Green (MD/LG)
가격 279,000원 (그레고리 공식 홈페이지 기준)
색상 Olive Green
크기 H59.7 * W31.1 * D25.4
무게 1.21kg
레인커버 포함, 토르소 조절
마음먹고 등산을 결심한 후 처음으로 구입했던 배낭이 도이터의 푸트라 프로 40L 제품이었습니다. 시점상 동계용 배낭을 구입해야 했었고 물론 도이터의 상품성이나 내구성 및 수납 기능은 모두 만족스러웠습니다. 한겨울에 지리산이나 설악산의 능선을 걷거나 코스를 대략 20km 정도로 정하고 대피소에서 식사를 해야 하는 경우에는 딱 적당할 크기의 배낭입니다. 오히려 사람에 따라서 40L 제품의 용량이 겨울에는 적다는 느낌도 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등산배낭 추천 도이터 푸트라 프로 40L 구매 후기
동계산행 대비, 넉넉한 공간이 장점Deuter Futura Pro 40L가격 250,000원 전후 (공식 홈페이지 기준 256,000원)색상 7403 black-graphite크기 H65 * W32 * D24무게 1620g재활용 소재 사용, 메쉬등판, 바리플렉스 힙벨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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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겨울이라도 6시간 이내의 능선을 걷지 않는 쉬운 산행의 경우에는 다소 공간이 남을 때가 많았습니다. 그런 경우 배낭의 공간이 남게 되고 오히려 배낭의 모양도 안 잡히는 경우가 다반사였던 것 같습니다. 또 여러 등산 선배님들의 후기를 통해 보통 배낭을 2~3개 정도 가지고 계절에 맞게 쓰신다는 이야기를 듣고 사계절에 사용이 가능한 배낭을 구입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나름 원했던 조건은 지퍼로 된 티어드롭형의 디자인, 레인커버 포함, 색상은 차분한 느낌의 파란색, 빨간색 혹은 카키색, 일반적인 배낭들이 가지고 있는 보통의 수납공간과 기능을 갖춰야 한다는 정도였습니다.
거의 3주에 가까운 시간 동안 고민을 했는데 일단 30L가 넘지 않는 제품들 중에서 후보에 올랐던 제품들은 미스테리랜치의 쿨리 25, 오스프리의 스트라토스 24와 26, 도이터의 푸트라 26, 바흐의 쉴드 26 정도가 있었습니다. 모두 훌륭한 배낭들이었지만, 솔직히 지금도 저 배낭들 중 하나를 더 사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지만 제가 원했던 조건을 못 맞춘 경우도 있었고 또 여러 가지 이유로 결국 기능적으로 손색없고 준수한 디자인을 갖춘 그레고리의 줄루 30 제품을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그레고리의 제품 중 24리터의 배낭도 선택하고 싶었지만 늦가을이나 초겨울에는 사용하기에 좀 작을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28L 정도면 가능하겠다 싶었는데 28리터의 제품은 여성용인 제이드만 눈에 띄었기 때문에 저는 최종적으로 30리터인 줄루 제품을 선택하게 된 것입니다.. 물론 같은 용량에 시트로 30리터 제품도 있었지만 제가 원하는 브릭 레드 색상을 구하기 어려웠고 레인커버가 빠져있다는 점에서 아쉽게 제외했습니다.
※ 목차
1. 그리고리 줄루 30 첫인상
사진과 같이 비닐 포장이 되어 박스로 배송되었습니다. 특별히 언급할 부분은 없는데 자세히 보니 비닐 포장을 한 번 뜯은 흔적이 있더라고요. 누가 반품한 제품일 수도 있겠지만 제품을 꺼내서 꼼꼼하게 확인했는데 특별한 하자나 문제점은 없어서 그냥 인수하기로 했습니다.
포장 때문에 눌려서 그런지 배낭이 볼품이 없는 상태입니다. 모양은 전형적인 지퍼형 배낭의 모습과 후드형 배낭의 모습을 반반씩 가지고 있는 모습입니다. 좌우보다는 위아래로 좀 긴 모양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배낭의 재질은 경량화를 위해서 그런지 엄청 튼튼하거나 두꺼워 보이지는 않습니다. 무엇보다 저는 개인적으로 색상이 가장 마음에 들었습니다. 언젠가 이런 차분한 느낌의 카키색 배낭을 가지고 싶었는데 좋은 기회에 잘 산 것 같다는 생각을 계속하게 됩니다.
참고로 그레고리 줄루는 30리터 제품만 티어드롭형인 지퍼 타입이고 그 위의 용량들은 헤드가 있는 후드 타입인데 중장거리용 배낭으로 우리나라에서 대표적으로 30, 35, 40리터의 용량으로 출시되고 있습니다. 이 중에서 동계용으로 40리터 제품이 인지도도 있고 실제로 사용하시는 분들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와 똑같은 디자인과 기능이지만 여성용 배낭은 이름이 제이드로 바뀌고 줄루의 모델들 보다 2리터씩 용량이 작게 나오고 있습니다. 즉 같은 포지션에 속한 상품이지만 남성용과 여성용의 제품 이름이 다르고 용량이 다소 차이가 있습니다.
2. 자세히 살펴보기
앞면
지퍼 타입의 배낭입니다. 전면에는 큰 캥거루 포켓이 있는데 너무 벌어지지 않게 클립으로 체결할 수 있는 타입입니다. 주로 바람막이와 같은 쉘 재킷 또는 방한 용품을 넣는 용도로 사용할 생각인데 클립 덕분에 안정적으로 견고하게 수납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캥거루 포켓 클립을 열면 그 안에 작은 지퍼로 된 주머니가 있는데 그곳에 이렇게 레인커버가 들어있습니다. 다만 주머니가 작은 반면에 레인커버는 여러 번 접힌 상태라 앞면이 좀 불룩하게 튀어나왔는데 저는 이 공간을 비워두거나 다른 용도로 쓰고 레인커버는 메인 공간 안에 있는 수낭용 포켓에 넣고 다닐 예정입니다.
정면 상단부에는 위와 같은 포켓이 하나 있습니다. 아이젠이나 헤드렌턴을 비롯해서 작은 크기의 티슈나 물티슈를 넣고 다니면 될 것 같습니다. 그렇게 큰 공간은 아니지만 가방 자체의 용량이 크지 않고 아무래도 후드형 배낭보다는 수납이 불리한 게 지퍼 타입 배낭의 특징이니 저는 뭐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트레킹폴 고정용 고리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한쪽으로 몰아서 쓰는 방식이 뭔가 더 깔끔하고 단정해 보여서 이렇게 폴을 수납하는 방식의 배낭을 더 선호합니다. 물론 지금은 접이식 폴을 주로 쓰느라 사용할 일은 없겠지만요.
뒷면
줄루 30은 토르소 조절이 가능한 모델이라 어깨 부분에 무게 중심 조절용 스트랩 부분에 약간의 빈 공간이 보입니다. 일단 처음에 볼 때는 뭔가 되게 복잡해 보인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우선 하나씩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일단 정면 가슴 줄에는 특이하게 비상용으로 휘슬 기능이 탑재되어 있습니다. 가급적 이걸 쓸 일이 없어야 하겠지만 조난을 당하거나 피치 못할 상황에서 자신의 위치를 알릴 수 있는 용도로 사용될 수 있습니다. 클립에 거의 티가 안 나게 설치되어 훌륭한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디자인입니다.
왼쪽 어깨 끈에는 선글라스를 꼽는 밴드가 있습니다. 밴드에 선글라스의 한 쪽 다리만 끼우고 제가 손에 쥐고 있는 줄을 당겨서 선글라스 전체를 고정하는 방식입니다. 이중으로 고정하기 때문에 흔들리지 않고 안정감 있게 거치할 수 있습니다.
토르소 조절 부위입니다. M이라고 써진 부분이 보이실까요? 저 부분과 맞닿는 곳이 벨크로로 되어있어 토르소의 길이를 조절하려면 벨크로를 분리한 후 글씨가 써진 등판의 높낮이를 맞추면 됩니다. 사진은 처음 배낭이 왔을 때의 높이로 된 것인데 실제로 밑 부분에는 'L'이라고 쓰인 글씨도 나옵니다. 즉 키가 크거나 상체가 큰 분들은 L에 가깝게 토르소를 맞추면 되고 좀 작으신 분들은 반대로 M에 가깝게 조절하시면 됩니다.
토르소를 조절한 후 무게 중심을 제 몸에 맞게 조절한 상태의 모습입니다. 처음부터 정확하게 맞추는 것은 어려우니 몇 번 왔다 갔다 해야 하는 수고를 감수해야 합니다.
등판의 모습입니다. 흔히들 공중부양 배낭이라고 많이들 말씀하시는 것 같아요. 플로팅 방식의 등판이라고도 하는데 땀이 그렇게 많이 나지 않는 봄이나 가을 그리고 겨울이라도 운행 중에는 몸에서 열이 나고 땀도 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심지어 겨울용 배낭이라도 이렇게 떠 있는 방식의 등판은 저 같은 땀쟁이에게 꼭 필요한 기능입니다.
힙벨트에 있는 포켓입니다. 주로 먹을 것들을 넣고 다니는데 저는 사실 그렇게 많이 활용하지는 않습니다. 이번에 구입한 그레고리 줄루에 마침 제가 좋아하는 타입의 지퍼 고리가 연결되어 있네요. 굳이 잡을 필요 없이 사진처럼 손가락 하나만 걸고 당기면 쉽게 주머니를 열고 닫을 수 있습니다. 포켓의 사이즈는 행동식이나 기타 크기가 작은 티슈는 충분히 들어갈 사이즈이지만 스마트폰은 가지고 계신 모델마다 차이가 있어 말씀드리기가 어려울 것 같네요.
내부
상부의 메인 지퍼를 열면 수낭을 넣는 포켓과 걸이가 나옵니다. 역시나 저는 수낭을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대신에 저곳에 레인커버를 넣고 다닐 예정입니다. 오스프리와 도이터와 같은 경우 레인커버가 배낭의 하부에 있어서 짐을 넣을 때 그다지 다른 물건들과 간섭이 생기지 않는 편인데 줄루는 그런 점에서 아쉬웠으나 나름 해결책을 찾아서 큰 문제는 안될 것 같습니다.
메인 지퍼를 열면 커버 부분에는 지갑이나 카드와 같은 중요 물건을 보관할 수 있는 포켓이 나옵니다. 역시나 키클립도 잘 붙어 있네요. 저도 그렇고 다들 자동차 열쇠를 걸어 두는 용도로 사용하실 텐데 이게 정말 심적인 위안을 많이 주는 장치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3. 줄루 30 패킹 테스트
실제로 줄루 30에 어느 정도의 물건을 넣을 수 있는지 확인해보기 위해 제가 사용하는 미스테리월 에코 디팩 XS 사이즈 두 개를 넣어 봤습니다.. 디팩을 넣은 후 배낭 속 좌우 공간은 여유가 크게 있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꽉 끼는 느낌 없이 수월하게 넣을 수 있습니다. 두개를 넣고 위에도 공간이 제법 남아서 다른 물건을 충분히 넣을 수 있습니다.
빈 공간에 경량의 구스다운 패딩을 넣어봤습니다. 큰 문제 없이 수납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보면 크게 춥지 않은 겨울이라고 가정해 보면 디팩 하나에는 물과 음식을 넣고 나머지 하나에는 방한용품이나 갈아입을 옷, 티슈와 같은 물건들을 넣고도 인슐레이션 한 벌 정도는 수납할 수 있다는 결론이 나오네요. 물론 장시간 능선을 걷거나 하는 상황이라면 겉에 입을 우모복을 비롯해서 더 많은 방한 용품이 필요하므로 극동계 산행에서는 확실히 부족하긴 할 것 같습니다.
오히려 배낭에 물건을 빵빵하게 채우니까 모양이 더 사는 느낌입니다. 내친김에 평소 휴대하는 장비들 이것저것 다 담아 봤는데 확실히 사계절 내내 요긴하게 쓸 수 있을 것 같다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4. 푸트라 프로 40과 비교
사실 줄루 30을 받았을 때 배낭의 순수한 프레임 크기가 푸트라 40과 거의 동일해서 너무 큰 배낭을 산 것은 아닌지 걱정했습니다. 40리터 보다 더 작은 배낭을 사려고 생각했는데 또 반품을 해야 하는 고민이 있었는데 두 배낭에 각각 어느 정도의 짐을 채워보니 확연한 차이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저도 사실 줄루를 사기 전에 이 배낭이 30L 치고는 좀 커 보인다는 말도 듣긴 했지만 커봐야 얼마나 크겠냐는 생각을 했던 찰나에 마침 이렇게 확인하고 나니 더 안심이 되었습니다.
5. 총평
흔히들 말하는 3대 배낭 브랜드라 어느 정도의 신뢰는 있었는데 막상 받아보고 나니 더 마음에 드는 제품이었습니다. 너무 후드형 배낭 같지도 않고 지퍼형 배낭 같지도 않은 느낌도 좋았고 무엇보다 컬러가 제일 마음에 들었습니다. 오랜 시간 고민했는데 정말 마음에 드는 배낭을 구입한 것 같습니다. 아마도 저의 최애 배낭이 될 것 같네요. 본인의 성향상 봄이나 가을에도 이것저것 챙길게 많으신 분들, 그리고 그 배낭으로 초겨울에도 여유 있게 물건을 챙겨서 다니고 싶다는 분들께는 30리터의 제품들도 훌륭한 선택이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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