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장거리 산행을 위한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는 등산화
ZAMBERLAN GUIDE GTX RR WL (남녀공용)
가격 322,000원 (시에라아웃도어 스마트스토어 기준)
사이즈 EUR 43 (270mm)
무게 820g (EUR 42 기준)
외피 누벅가죽
내피 고어텍스
아웃솔 Zamberlan Vibram StarTrek
원래 작년 초에 등산화를 이것저것 알아보던 시기에는 정통 등산화 디자인에 대한 거부감이 약간 있었기 때문에 주로 눈에 들어왔던 제품들은 테크니카 포지 GTX, 호카의 카하2와 같이 기능도 기능이지만 디자인적으로도 뭔가 끌리는 등산화들이었습니다. 이후 이런저런 정보를 알아보던 중... 충분히 훌륭한 기능을 가진 제품인 것을 잘 알고 있고 해당 제품들을 아직도 많은 분들이 잘 사용하고 계신 것도 알지만, 가끔씩 들리는 내구성 문제로 인해 마음을 접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만약 그런 일이 제게 일어난다면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을 것이 뻔했기 때문이죠. 물론 어느 제품이든 뽑기 운이 있고 내구성 이슈도 있기 마련이지만, 기왕이면 비싼 돈을 지불한 제품이 좀 더 오랜 시간 튼튼하게 제 곁을 지켜줬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더 중요했습니다. 제품을 고르는 가치 기준을 어디에 두느냐에 따른 차이이므로 혹시 해당 제품 사용자분들께서 이 글을 보시더라도 넓은 이해 부탁드립니다.
다소 투박할 수도 있고 처음엔 디자인 자체가 크게 매력적이지 않았지만 브랜드의 명성과 사용 후기를 통해 제품에 대한 신뢰성도 나쁘지 않은 것 같아서 최종적으로 결정한 제품이 잠발란 가이드와이드 GTX 모델입니다. 사이즈가 없어서 한참을 기다리다 며칠 전 우연히 해당 쇼핑몰에 들어갔더니 제가 원하는 사이즈가 추가로 입고된 것을 보고 잠시 망설인 후 구입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제가 주력으로 신던 오래된 등산화가 아직도 운행에 지장이 없었고, 얼마 전 캠프라인의 제품도 구입했던 터라 낭비가 아닐까 하는 생각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네 달 정도를 기다리기도 했고 이번을 놓치면 또 한참을 기다려야 할지 모른다는 생각과 함께 날씨가 많이 추운 겨울이나 20km 이상의 장거리 운행 시 조금 더 발목을 잘 잡아주고 보호해 줄 수 있는 제품이라는 생각이 결국 선택에 큰 영향을 끼친 것 같습니다. 물론 지금은 이런 전통적인 중등산화의 디자인이 더 예쁘고 끌리게 된 것도 있습니다.
※ 목차
1. 잠발란 가이드 와이드 첫인상
저는 호상사에서 운영하는 시에라아웃도어의 네이버 쇼핑몰에서 구입했습니다. 대표적으로 Rab이나 잠발란을 수입하는 총판입니다. 특히나 Rab 제품은 제가 정말 선호하는 등산복 브랜드인데 아무튼 이번 기회를 통해 호상사의 수입 제품과 또 하나의 인연을 맺게 되었습니다.
원래 운동화는 275mm 정도를 착용하고 있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발이 꽉 끼는 느낌이 싫어서 항상 헐렁하게 착용해왔던 반면에 등산화 사이즈는 270mm를 늘 신어 왔고 잠발란 역시 제품의 상세페이지에 있는 사이즈 선택 가이드에 따라서 270mm를 구입했는데 다행히 약간의 여유가 있는 정도로 잘 맞았습니다.
예전 어느 분이 테크니카 제품을 구매하신 후기를 봤을 때도 신발의 상자가 참 화려하단 생각을 했는데 잠발란의 상자를 열어보고 비슷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이탈리아의 특징일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받아보는 입장에서는 기분이 제법 괜찮은 것 같네요. 자세히 보면 신발을 관리하는 요령도 간단한 그림으로 안내하고 있습니다.
보통 종이를 사용해서 신발을 덮어놓기 마련인데 특이하게 로고가 새겨진 부직포로 덮은 모습으로 왔습니다. 별거 아닌 이런 포장 하나로 왠지 모르게 기분이 좋아지는 느낌입니다. 디자인은 뭐 역시나 화면보다 실제로 보니 더 멋지고 마음에 들었고요. 색상은 지난번 와이프 신발로 구입했던 로바의 마우리아와 비슷한 느낌입니다. 질감도 당연히 누벅가죽이니까 마찬가지고요.
처음 제품의 박스를 들었을 때 상당히 무겁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한 짝만 들어봐도 비슷했습니다. 가벼운 제품은 들어가야 할 무언가가 빠져서 가벼운 것이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는데 무겁더라도 튼튼하게 발을 감싸줘서 장시간 걸어도 피로도가 덜 한 것이 산행에 더 도움이 되니까 저는 개인적으로 무거워도 별 상관없이 착용할 수 있을 것 같네요.
이건 잠발란에서 나오는 누벅 가죽 등산화 전용 발수 스프레이입니다. 보통 신발을 개시하기 전에 이 스프레이를 한 번 전체적으로 도포한다는 이야기를 들어서 저도 구입하게 되었습니다. 가죽 보호 및 방수 기능을 향상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하는데 특히나 오일이 함유된 왁스들과는 다르게 누벅의 색을 변하게 하지 않는다는 점이 가장 마음에 드네요.
2. 자세히 살펴보기
잠발란에서 원래 출시하던 가이드라는 모델의 와이드 버전입니다. 일단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발볼이 넓은 한국인의 족형에 잘 맞는 버전으로 보시면 됩니다. 디자인은 두 모델이 동일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아무래도 우리나라에서는 발볼이 좁은 분들 아니고서는 대부분 와이드를 선택하시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외피는 하이드로블록이라는 발수 처리가 된 누벅 가죽을 사용했고 그 밑에는 고어텍스 소재를 사용한 라이닝이 들어가 있어서 뛰어난 방수성과 투습성을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또한 신발 하부의 전면을 포함한 옆면 모두를 좀 질겨 보이는 고무 소재로 랜딩 처리를 해서 돌부리에 걸리더라도 등산화의 손상을 막아줄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아웃솔은 비브람 스타트랙 창이 사용되었습니다. 테크니카에 포지에 사용된 메가그립 보다는 접지력이 좀 부족하다는 의견도 있지만 엄청난 차이가 느껴지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또한 로바에 사용된 비브람 Apptrail 창과 비슷하게 경사를 오르거나 내려갈 때 발이 밀리지 않도록 앞부분과 뒷부분에 사진과 같은 트랙션 처리가 되어있습니다. 중등산화가 아무래도 창이 딱딱하고 그에 따라서 등산화의 접지력이 부족하다는 것이 단점으로 꼽히는데 이러한 점을 극복하기 위한 아웃솔이라고 하니 실제로 필드 테스트를 통해 확인해 보도록 하고 기회가 된다면 공유하도록 할게요.
미드솔에는 폴리우레탄과 EVA폼, 그리고 플라스틱 소재를 적절하게 사용하여 안정성과 편안함을 더했다는데 사실 아웃솔도 그렇고 이런 기술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아직 공부해야 할 부분이 많아서 간단하게 이 정도로만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얼핏 보면 장화와 같은 느낌을 받으실지도 모르겠습니다. 보통의 중등산화들 보다 가이드와이드의 발목 부분이 좀 더 높다고 하는데 그만큼 운행 중에 발목을 확실하게 잡아주고 보호하기 위한 설계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이전에 후기를 작성한 마우리아와 비슷한 느낌인데 이러한 중등산화들의 공통적인 특징이 아닐까요? 물론 걸을 때 적응해야 하는 시간은 필요할 것으로 보이지만 그동안 장시간 산행시 꼭 한 번씩 발목을 삐끗했던 경험을 앞으로는 더는 안해도 될 것 같습니다.
3. 실제 착용전 잠발란 전용 발수 스프레이 도포하기
등산화가 출시 전에 표면의 발수 처리를 마무리하고 판매되는 것으로 알지만 애착이 가는 물건이기도 하고, 주말 산행을 대비할 겸 미리 스프레이 왁스를 뿌려보기로 했습니다. 한 번 도포 후 완전히 건조한 다음 한 번 더 도포하면 발수 능력이 더 좋아진다고 하니 참고하세요.
먼저 조금은 귀찮지만 등산화 끈을 모두 제거했습니다. 이러고 나니 좀 볼품이 없어 보이긴 하는데 그래도 구석구석 스프레이 왁스가 잘 뿌려질 수 있도록 하는 과정이니까 어지간하면 끈을 제거하는 게 좋겠습니다.
실외에서 하면 상관이 없겠지만 집 안에서 작업하게 되면 바닥에 왁스가 닿을까 봐 욕실에서 진행했습니다. 어쩌다 보니 상당히 빠른 속도로 하게 되었네요. 영상에는 없지만 가죽이 접히는 등산화의 혀 부분에는 특히 신경 써서 뿌려줬고 한 쪽 면에 많이 도포되어 액체가 고인 부분들은 마른 헝겊으로 살짝 닦아내는 작업을 했습니다.
가죽이 젖은 상태입니다. 그늘진 곳에서 30분 정도 말리는 작업을 했습니다. 사실 이때까지만 해도 스프레이 왁스의 매뉴얼에는 누벅의 색상을 변형시키지 않는다고 했지만 좀 불안한 마음도 있었는데 시간이 좀 흐르자 다행히 원상태로 돌아왔습니다.
시간이 흘러서 건조가 어느 정도 된 모습입니다. 우측 사진이 30분이 지났을 때 찍은 발수 처리 후 촬영한 사진인데 스크롤을 위로 올려보시면 처음 받았을 때의 색상과 거의 차이가 없는 것을 확인하실 수 있을 겁니다.
4. 총평
잠발란 가이드와이드 같은 비싼 중등산화 제품들이 물론 금전적인 부담이 있는 제품이긴 합니다. 저 역시도 그렇고요. 하지만 그간 최고는 아니어도 나름 가격대가 있는 제품들을 사용하며 느낀 점은 그래도 브랜드가 있고 사람들의 사용 후기가 좋은 제품들은 비싸더라도 어느 정도는 그 값을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러한 의미에서 등산을 앞으로 오랜 시간 즐기기 위해서 멀리 보고 투자한다는 생각으로 구입하게 된다면 마음의 짐을 조금은 덜어낼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물론 자신의 산행 스타일이 중장거리보다는 10km 전후의 짧은 산행만을 주로 한다면 굳이 이런 물건까지는 필요 없을 것 같으니 잘 생각해 보시길 바라겠습니다. 저는 가이드와이드를 신어보기 위한 주말 산행을 준비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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