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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수지식/거시경제

신용창조, 시중에 있는 대부분의 돈이 만들어지는 과정

by 보물파수꾼 2024. 2.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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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우리가 현실 세계에서 사용하는 돈은 대부분 한국은행에서 발행하고 조폐공사에서 찍어낸다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아마도 경제에 대해서 큰 관심이 없다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와 비슷하게 생각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어느 순간부터 이러한 분야에 조금씩 관심을 가지게 되면서 알게 된 사실 중 가장 흥미로웠던 부분이 바로 돈이 만들어지는 과정이었는데 이와 관련된 '신용창조'라는 개념을 정리해 보고자 합니다.

※ 목차

1. 계좌에 있는 돈은 실제로 존재할까?

2. 신용창조, 시중 은행이 화폐의 양을 늘리는 방법

3. 빚으로 세워진 자본주의

1. 계좌에 있는 돈은 실제로 존재할까?

한국은행이 화폐의 발행량을 결정하게 되고 이에 따라 조폐공사에서 직접 현금을 찍어내게 되는데 이러한 방식으로 시장에 풀리는 돈은 극히 일부분입니다. 또한 우리가 실생활에서 주로 만나게 되는 대부분의 돈의 형태는 현금이 아닌 은행 계좌에 찍힌 숫자에 불과합니다. 어떻게 보면 실체가 없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USD $100 화폐

따라서 우리 가진 계좌에 있는 모든 돈이 실제 현금과 1:1로 비례하여 존재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렇다면 돈이 어떻게 만들어질까요? 바로 시중은행이 대출을 통해 통화량을 부풀리면서 만들게 됩니다. 그 시작은 중앙은행으로부터 공급받은 화폐일 수도 있고 고객이 맡긴 예금일 수도 있습니다.

2. 신용창조, 시중 은행이 화폐의 양을 늘리는 방법

그렇다면 신용창조라는 개념을 설명하기 위해 예를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한국은행으로부터 100억을 대출로 공급받은 A은행이 돈을 만들어내는 과정은 아래의 표와 같습니다. 각 은행은 10%의 지급준비율을 따르는 것으로 가정하겠습니다

지급준비율: 은행이 받은 예금 중 중앙은행에 의무적으로 적립해야 하는 비율, 예를 들어 고객이 100만 원을 은행에 예금상품에 가입하면 은행은 그중 10만 원을 지급준비금으로 적립하고 나머지 90만 원은 은행의 재량으로 융통할 수 있습니다.  

신용창조의 과정

A은행이 한국은행이 발행한 100억을 대출받은 후 지급준비율에 의해 10억은 중앙은행에 적립하게 됩니다. 이후 나머지 90억은 대출로 운용하게 됩니다. 마찬가지로 A은행에서 90억을 대출받은 B은행은 9억을 적립하고 나머지 81억을 대출로 운용하게 됩니다.

이 과정을 통해 최초 100억 원이던 돈이 시중에서는 190억 원이 되어 융통되기 시작합니다. 이것이 가능한 이유는 화폐가 실제로 오가는 것이 아니라 은행의 장부, 혹은 컴퓨터의 화면에 숫자로만 기록되기 때문입니다. 이론적으로 이것을 설명하는 공식은 아래와 같습니다.

■ 전체 통화량 = 본원통화(중앙은행이 발행한 화폐) / 지급준비율

따라서 한국은행이 발행한 100억은 신용창조를 통해 최대 1,000억으로 만들어지게 되는 것입니다. 물론 반복되는 대출 과정에서 어떤 사람들은 대출금의 일부를 현금으로 보유하게 되므로 1,000억 보다는 작아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우리가 사용하는 돈의 대부분은 은행의 반복되는 대출 과정을 통해 만들어집니다. 즉 대출이 돈을 만들어내는 원리라고 보시면 됩니다.

3. 빚으로 세워진 자본주의

■ 시장에서 융통되는 돈은 은행의 대출을 통해 만들어집니다.

경제학을 전공하지도 않은 사람이 이야기하기에는 너무 어려운 단어가 자본주의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자주 보는 경제학 관련 서적에 의하면 자본주의는 자본의 흐름에 의하여 국가의 경제가 운영되는 체제라고 합니다.

이러한 자본주의에서는 시장에 현금이 돌아야 유지될 수 있습니다. 돈이 부족하면 경기가 위축되고 성장이 멈추게 되며 실업자의 수도 증가합니다. 돈이 부족해지니 빚을 갚지 못해서 파산하는 사람들도 늘어나게 됩니다. 경제학에서 말하는 디플레이션이 발생하게 되는 것입니다.

■ 자본주의에서 돈은 빚입니다.

문제는 자본주의를 굴러가게 하는 돈의 대부분이 신용창조라는 대출을 통해서 만들어졌다는 것입니다. 은행들은 정부에서 정한 지급준비율을 제외한 나머지 돈을 고객들에게 빌려주고 사람들은 이러한 돈으로 집도 사고 자동차도 구입합니다.

그러면서 빚과 이자를 갚기 위해 열심히 일을 하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경쟁에서 낙오되어 빚을 갚지 못하는 사람도 발생합니다. 중앙은행은 이러한 상황에서 금리라는 무기를 꺼내 들어 너무 많은 낙오자가 발생할 것 같으면 금리를 낮추고, 반대로 시장에 너무 많은 돈이 풀려 과도한 인플레이션이 우려되면 금리를 올려 통화량을 조절하게 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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